뱃노래

귓가에 넘치는 바다
눈을 감고 느낀다
난 자리에 가만히 앉아
항해하는 법을 알아

뱃노래 뱃노래
외로움을 던지는 노래
몇고개 몇고개의
파도를 넘어야 하나

소금기 머금은 바람
입술 겉을 적신다
난 손발이 모두 묶여도
자유하는 법을 알아

뱃노래 뱃노래
외로움을 던지는 노래
몇고개 몇고개의
파도를 넘어야 하나

물 만난 물고기

한바탕 휩쓸고 간 폭풍의 잔해 속에
언제 그랬냐는 듯 잔잔한 파도

비치는 내 얼굴 울렁이는 내 얼굴
너는 바다가 되고 난 배가 되었네

고독함이 머무는 파란도화지 속에
죽음이 어색할 만큼 찬란한 빛깔들
날아가는 생명들 헤엄치는 생명들
너는 물감이 되고 난 붓이 되었네

“너는 꼭 살아서, 지푸라기라도 잡아서, 내 이름을 기억해줘”
음악을 잘했던 외로움을 좋아했던 바다의 한마디

“우리가 노래하듯이, 우리가 말하듯이, 우리가 헤엄치듯이 살길
LIVE LIKE THE WAY WE SING”

한바탕 휩쓸고 간 폭풍의 잔해 속에 덩그러니 남겨진 마지막 작품
독백의 순간을 버티고야 비로소 너는 예술이 되고 또 전설이 되었네

“너는 꼭 살아서, 죽기 살기로 살아서, 내가 있었음을 음악 해줘”
그는 동경했던 기어코 물을 만나서 물고기처럼 떠나야 했네

“우리가 노래하듯이, 우리가 말하듯이, 우리가 예언하듯이 살길
LIVE LIKE THE WAY WE SING”

“우리가 노래하듯이, 우리가 말하듯이, 우리가 예언하듯이 살길
LIVE LIKE THE WAY WE SING”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일부러 몇 발자국 물러나
내가 없이 혼자 걷는 널 바라본다
옆자리 허전한 너의 풍경
흑백 거리 가운데 넌 뒤돌아본다

그때 알게 되었어
난 널 떠날 수 없단 걸
우리 사이에 그 어떤 힘든 일도
이별보단 버틸 수 있는 것들이었죠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사랑이라는 이유로 서로를 포기하고
찢어질 것같이 아파할 수 없어 난

두세 번 더 길을 돌아갈까
적막 짙은 도로 위에 걸음을 포갠다
아무 말 없는 대화 나누며
주마등이 길을 비춘 먼 곳을 본다

그때 알게 되었어
난 더 갈 수 없단 걸
한 발 한 발 이별에 가까워질수록
너와 맞잡은 손이 사라지는 것 같죠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사랑이라는 이유로 서로를 포기하고
찢어질 것같이 아파할 수 없어 난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

유난히 밝은 달
거대한 원형 속에 보이네 너의 미소

샤워하고
걸쳐 두른
샤워가운
베란다로 나와

자막 없이
밤하늘 보고
번역 없는
바람 소릴 듣지

눈물이 고이네
슬퍼서
달이 너무 슬퍼서
비가 오면 좋겠어
오늘 밤엔

유난히 밝은 달
거대한 원형 속에
보이네 너의 미소
나도 살짝 웃어 보이면
저 달에 비칠까

적당히 습한 공기가 너의 손길 같아
심야 깊은 밤의 온기가 너의 말투 같아
귀 기울이면
눈물이 고이네
슬퍼서
달이 너무 슬퍼서
네가 오면 좋겠어
오늘 밤엔

유난히 밝은 달
거대한 원형 속에
보이네 너의 미소
나도 살짝 웃어 보이면
저 달에 비칠까

유난히 밝은 달
우리가 유일하게
공유하는 것 아직도
나도 살짝 웃어 보이면

샤워하고 걸쳐 두른 네 향기
난 오늘도 달에 밤 인사를 건네
음소거로 소리 없이 흐느낀
난 오늘도 달에 밤 인사를 건네

샤워하고 걸쳐 두른 네 향기
난 오늘도 달에 밤 인사를 건네
음소거로 소리 없이 흐느낀
난 오늘도 달에 밤 인사를 건네

FREEDOM

옷 없이 걷고 싶어
아무 상관없이 시선
부끄러운지도 모르는 어릴 때로 돌아가서
집 없이 살고 싶어
온 세계를 누비며
두 눈에 담은 것도 없이 방에 갇혀있긴 싫어

얼룩말을 타고 달려
횡단보도 건너 Hands up yeah yeah
하고싶은 대로 Yeah yeah
물웅덩이 위로 굴러
담벼락을 넘어 Jump up yeah yeah

숨 쉬는 것 Freedom
날 보는 것 Freedom
날 사랑하는 것 Free 알아가는 것 freedom
노래 하는 것 Freedom
춤 추는 것 Freedom
내 편이 되는 것 Free anti also free

길 없이 걷고싶어 잠자리를 따라서
나의 발자국이 그 곳에 처음 찍히도록
돈 없이 살고 싶어 온 세상을 가지며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두 손을 비우고 싶어

저질러 네가 타고난 걸
높이 두 팔 벌려 Hands up yeah yeah
하고 싶은대로 Yeah yeah
꽉 막힌 친구들 다 불러
바 바 바깥바람 좀 쐬여 Yeah yeah


숨 쉬는 것 Freedom
날 보는 것 Freedom
날 사랑하는 것 Free 알아가는 것 freedom
노래 하는 것 Freedom
춤 추는 것 Freedom
내 편이 되는 것 Free anti also free

꿈 꾸는 것 Freedom
푹 자는 것 Freedom
기부하는 것 Free 안하는 것 freedom
투표 하는 것 Freedom
표현하는 것 Freedom
내 팬이 되는 것 Free anti also free

더 사랑해줄걸

내가 널 사랑하는 것보다
네가 날 사랑하는 게
더 크다고 말할 때
아니라 하지 말고

더 사랑해줄걸
더 사랑해줄걸
더 사랑해줄걸

잃고야 그때 알게 된 거야
우리가 익숙해진 것 같지 않냐고 할 때
난 이게 좋다고 했네

더 사랑해줄걸
더 사랑해줄걸
더 사랑해줄걸

노래가 슬퍼서 울었잖아 우리
노래가 끝나고도 울었네
그 순간 참으로 매정했던 우리
전화기를 끊고서야 울었네 Oh baby
바보 같죠 Baby

더 사랑해줄걸
더 사랑해줄걸
더 사랑해줄걸

고래

고래야 적어도 바다는 네가 가졌으면 좋겠어
고래야 헤엄하던 대로 계속 헤엄했으면 좋겠어

부러워 난 고래야 네가
아마도 다들 그럴 거야
아마도 다들 그래서
바다를 빼앗으려는지 몰라

오 거대한 너의 그림자를 동경해
이 넓은 바다를 누비는 너의 여유

고래야 적어도 바다는 네가 가졌으면 좋겠어
고래야 마른하늘 위로 물을 뿌려줬으면 좋겠어

두려워 마 굉음 소리가 아무리 크다 한들 해도
천둥에 미치지는 못하니까

오 거대한 너의 그림자를 동경해
이 넓은 바다를 누비는 너의 여유

하늘의 거울 바다 땅의 세숫대야 바다
이슬의 고향 바다 고래의 집 바다
기억의 저편 바다 어머니의 눈물 바다
지구의 호흡 바다 고래의 심장

오 거대한 너의 그림자를 동경해
이 넓은 바다를 누비는 너의 여유

밤 끝없는 밤

자도 자도 잠이 와요 끝없이
지금껏 몇 편의 꿈을 꾸었지
볼이 퉁 퉁 부어
초점 없이 앉아있으면
눈이 다시 감겨요

몸이 움직이지 않아
이건 내 의지가 아냐
내 머릿속에선 부지런히
할 일을 재촉하는 걸

오 달콤한 잠
시끄러운 바깥소리도 내 자장가
오 밤 끝없는 밤
눈이 떠지지 않아
Endless dream, good night

꼭 깨워줘요 영영 내가 눈을 못 뜨면
속삭여줘요 갑자기 날
놀래키는 건 하지 말아요

말이 들리지가 않아
다른 대답을 하잖아
내 머릿속에선 은하계가
몽롱히 떠다니는 걸

오 달콤한 잠
시끄러운 바깥소리도 내 자장가
오 밤 끝없는 밤
눈이 떠지지 않아
Endless dream, good night

이러다가 영원한
꿈을 꾸는 건 아닐까

오 달콤한 잠
시끄러운 바깥소리도 내 자장가
오 밤 끝없는 밤
눈이 떠지지 않아
Endless dream, good night

오 밤 끝없는 밤
눈이 떠지지 않아

작별 인사

떠날 때 창틀에 화분이 비었길래
뒤 뜰의 꽃을 옮겨 담았어요 제라늄 꽃을
떠날 때 책장에 먼지가 쌓였길래
책 하나 속에 꽂아두었어요 짧은 편지를

정든 찻잔도 색이 바랜 벽지도
흔적이 힘들어서 바꾸지 말아요
내 마음에도 같은 것들을 남긴 것처럼

떠날 때 문턱에 나비가 앉았길래
넘지 못하고 바라보았어요
떠날 때 발등에 개미가 올랐길래
걸음 멈추고 나누었어요 작별 인사를

정든 찻잔도 물기 배인 마루도
의미를 알기 전에 바꾸지 말아요
내 마음에도 같은 것들을 남긴 것처럼

시간을 갖자

시간을 갖자 우리
이대로 가다간 더 멀리
떨어질 바엔
우리 여기서 잠시 멈춰
있지 않을래

시간을 갖자 우리
이대로 자연스럽게 말없이
헤어질 바엔
우리 여기서 잠시 서로의
익숙함을
덜어내지 않을래

이때껏 사랑했던 것이
허무하지 않도록
We just wanna take it back

잠시 멈춰있자
각자 있어보면서
너무 소중했지만
익숙했던 걸 잃어보자
떨어져 있으면서
언제까지 건
아무렇지 않아보자
Oh 다시 못 보아도 좋아
그게 우리라면
지금까지의 우리였다면

시간을 갖자 우리
이렇게 자연스럽게 말없이
남이 될 바엔
이대로라면 닥칠 그 엔딩을 피해
숨어있지 않을래

이때껏 믿어왔던 것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We just wanna take it back

잠시 멈춰있자
각자 있어보면서
너무 소중했지만
익숙했던 걸 잃어보자
떨어져 있으면서
언제까지 건
아무렇지 않아보자
Oh 다시 못 보아도 좋아
그게 우리라면
지금까지의 우리였다면